자강불식

하늘의 운행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군자는 그것을 본받아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
– 천행건 군자이 자강불식(天行健 君子以 自强不息)
학창시절때부터 책상맡에 붙여두었던 글귀이다.

지구는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그 큰 지구가 하루종일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힘이 들까? 그럼에도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자신을 회전시킨다. 아무런 불평도 없이.

자강불식, 내가 매일 해야 하는 일들이 우주를 돌아가게 하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아닐터인데도 쉽게 나태해지는 내모습을 경계하기 위해 지난 십수년간 정말 끊임없이 되뇌였던 네글자인것 같다.

지구는 항상 돌아가고, 냇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조수(潮水)는 빠졌다 들어오기를 매일같이 반복한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고, 돌아가지 않는 지구는 밤낮이 없는 지옥이다.
끊임없이 제 할일을 해야하는 것, 어찌보면 그것이 만물의 이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순간에 부귀영화를 움켜지기를 원한다.

로또 맞은 사람 너무 부러워 하지 말자.
일안하고 앉아서 돈버는 사람 너무 샘내지 말자.

노력없이 얻은 성과는 한줌의 모래와 같아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또한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게 분명한 바에는 끊임 없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건 억울한게 아니라 너무 당연한 것이다.
이 시간에도 돌아가는 지구가 말해주듯이.

自 : 스스로 자
强 : 힘쓸 강
不 : 아닐 불
息 : 쉴 식

오직 최선을 다하여 힘쓰고 가다듬어 쉬지 아니하며 수양(修養)에 힘을 기울여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역경(易經)》 〈건괘(乾卦)〉 ‘상전(象傳)’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천체의 운행은 건실하다[天行健]. 군자는 그것으로써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君子以自强不息].

천체인 대자연의 변화는 정상적이며 어긋남이 없다. 매우 높은 학식(學識)과 덕행(德行)을 가졌거나 높은 관직에 있는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지혜와 품성, 도덕을 닦는데 매우 힘써야 한다는 뜻이다.

《주역(周易)》에서처럼 스스로 최선을 다해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뜻의 자강불식은 오로지 자기 스스로 힘들여 노력하여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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