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 46일 2. 총 16,231 km 3. 그 중 7,273 km 를 육로로 이동 4. 하루 이상 숙박한 도시 호치민 – 나짱(베트남) – 방콕 – 치앙마이 – 고산족 마을 – 치앙콩 (태국) – 박뱅 – 루앙프라방 – 방비엥 – 비엔티엔 – 꽁로마을 – 빡세 – 시판돈(라오스) – 씨엠립(캄보디아) – 꼬창 – 파타야 – 푸켓 – 피피 – 아오낭(다시 태국 섬들) 5. 가장 길었던 구간 파타야 -> 푸켓 : 955 km, 14시간 6. 가장 고통스러웠던 구간 시판돈(라오스) -> 씨엠립(캄보디아) : 620 km, 17시간 비포장 도로가 많아 버스가 시속 30km 를 넘기 힘들고 식중독까지 겹쳐 지옥을 왔다갔다… 7. 가장 편안했던 구간 메콩강 따라 슬로보트 타고 건넌 태국 -> 라오스 루앙프라방, 2박 3일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것도 많고, 잊어버린 것도 있지만 배운것도 많고, 한계도 깨달았지만 가능성도 보았습니다. 그동안 페북에 염장사진들로 괴롭해서 죄송합니다. ㅎ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한국가서 뵐께요~!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여행은 멋진 것이다.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여행은 멋진 것이다.’ – 괴테 여행보다 책보는걸 더 좋아했었습니다. 혼자 여행을 하기 전까지는요. 2006년말 ~ 2007년초까지 혼자 떠난 배낭여행. 오페라하우스보다 천문대의 경치가 더 멋졌던 시드니, 오후 5시만 되면 모두 문을 닫던 여유로운 도시 애들레이드, 39도 날씨에 숲에서 길을 잃어 죽는줄만 알았던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섬 캥거루 아일랜드, 너무 더워서 땅굴에서 잘 수 밖에 없었던 오팔 최대 생산지 쿠퍼피디, 지구의 배꼽, 울루루가 있는 사막지대 앨리스 스프링스, 열대우림지역 다윈에서의 신났던 캠핑, 캐언즈에서의 스카이 다이빙,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형형색색 산호들. 그렇게 호주 동쪽 반바퀴를 돌고 곧 바로 말레이시아로, 태국으로, 발리로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여럿이서 여행할때는 남남이었던 전세계에서 온 배낭여행자들이 혼자서 다닐때는 먼저 다가와 친구가 되어주었던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가는 곳마다 재미있는 일들이 그렇게도 많이 일어나던지요. 사막이라고 갔는데 몇십년만에 홍수가 나질 않나… 여행하며 사귄 친구를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다시 만나기도 하고, 아무 계획도 없이 간 곳에서는 공항에서 알게된 친구들과 같이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였죠. 여행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 뒤로 매년 여기저기로 여행을 했습니다. 배낭대신 캐리어가 있었고 멋진 경치와 훌륭한 리조트, 짜여진 일정, 짜여진 루트, 잘 계획된 휴식… 분명히 환경은 좋아졌는데 굶어서 배고프고, 하루종일 걸어다녔던 여행이 그립더군요. 그리고 다시 배낭을 꺼냈습니다. 물론 그때처럼 혼자는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는 일을 하게 되어서 참 행복하네요. 훌륭한 리조트도, 짜여진 일정도 없고, 몇주가 될지 몇달이 될지 모르는것은 그때와 비슷합니다. … 괴테가 말한 돌아오지 않아야 할 곳은 어쩌면 여행의 출발점이 아니라 떠나기 전의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돌아올 곳이 없는 여행은 너무 슬픈 일이니까요. 저도 떠나기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꼭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PS. 그땐 여행중에 잘 못씻을것 같아 삭발하고 갔었는데 이번엔 그러지는 않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