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프리카 어느마을 원주민들에 대한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들의 선조들은 기마 민족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말을 타고 밀림을 달려 사냥을 해서
물물 교환을 하며 후손들을 번창시켰다고 했습니다.
밀림은 길이되고……. 밀림은 농사 지을 땅이 되고,
원주민 장정들은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밤낮으로 무기를 손으로 만든다면서요,
마을 여자들은 해가 뜨기도 전에 들에 나가서
구슬땀을 흘리며 식구들의 식량을 일구며 하루해를 보내는데,
장정들은 동이트자마자 떼를 지어 황야로 나간다지요.
창을 들고 활을 매고 말이에요.
그들은 황야로 나가 온종일 서성거리다 돌아오는게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젠 함성을 지르며 사냥할 짐승도, 피흘리며 싸워야 할 다른 부족도 없는데, 그들은 그들 선조들이 해왔던 사냥과 전쟁의 습속을 버리지 못해 온종일 지평선을 바라다보며 돌아온다지요.
당신께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저는, 정말이예요? 하며……
-신경숙 , 풍금이 있던 자리 中